추석 차례상 표준안

추석 차례상 표준안

지난번에 이런 것 관련된 내용을 한번 다룬 적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제사상 차리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제사는 사실 굳이 지낼 필요는 없는 것이기도 하다.
요즘 제사를 지내는 집안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건 사실 무식한 일 혹은 일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과거 제사를 지내려고 어딘가 다녔던 적이 있었다.
얼굴 본 적도 없고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고 뭘 하고 지냈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조상을 기리려고 말이다.
난 이때 종종 왜 제사를 지내고 지내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제사를 지낼 때는 처음 보는 일을 하니깐 신기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런 게 매년 반복되면 슬슬 지겨워지는 법이다.
지금 이 세상이 아직도 10년, 20년 전 과거에 갇혀서 다들 뭔가 마법에 걸린 건지 그런 식으로 설정된 건지 알 수 없지만 흡사 NPC처럼 무의미한 행동을 무한반복 하면서 지내는 것처럼 말이다.
제사란 게 그랬다.
과거의 잘못된 악습처럼 말이다.
이걸로 알 수 있는 건 의미 없는 행위는 애초에 하지 않고 지내는 게 좋단 것이다.
부질없는 인연은 쳐내는 게 상책이고 자신에게 좋은 것처럼 말이다.

지난 2022년 추석을 앞둔 시기 공개된 차례상은 이렇다.
이건 성균관 의례정립 위원회에서 공식 발표한 것이기도 하다.
추석 차례상에 전을 굳이 부치지 않아도 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의정위에서 제시한 차례상 표준안.
이것에 올라간 음식은 송편, 삼색 나물, 구이, 김치, 과일 넷이 전부였다.
기존에 성균관 석전대제 보존회가 표준안으로 제시한 전통 차례상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탕 3가지, 과자류 4가지가 다 사라졌다.
손이 가장 많이 간 전, 부침 종류의 음식도 없었다.
이번 차례상 표준안은 9차례 회의를 거치고 나서 마련됐다.
의정위는 예의 근본정신을 다루는 유학 경전 예기에서 악기는 큰 예법을 간략해야 한다고 했다.
조상은 기리는 마음으로 충분하며 음식의 가짓수는 크게 중요치 않단 것.
또한 여태껏 상차림 정석처럼 여긴 홍동백서와 조율이사는 옛 문헌엔 없는 표현이라고 한다.
이에 음식 배치는 정해진 방식이 없으니깐 마음대로 놔도 된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제사상을 차릴 필요가 없으며 조상도 모실 필요 없단 점이다.

추석 차례상 표준안